선- 참나를 찾아가는 7박 8일의 출가수행 "참사람 향기"를 마치고)08년 1월 참가) > 참사랑의향기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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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참나를 찾아가는 7박 8일의 출가수행 "참사람 향기"를 마치고)08년 1월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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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병갑 작성일08-01-29 14:53 조회5,9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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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찾아가는 "참사람 향기" 수행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처럼 모든 세상사를 잊고 참나를 되돌아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몸과 마음이 게으름에 물들어 여기 저기 아우성인 상태에서
뭐가 문제인지 그들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상당부분 그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몸은 게으름의 상징으로 어깨가 결리고 통증이 있어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중이었으며, 복부비만으로 숨이 쉽게 차기도 했다.
마음은 며칠 휴식을 취하는 동안 점점 더 작은 반응에도 예민해져가는
모습을 자주 느끼게 되어 마음의 변화를 심하게 느껴야 했다.
그래서 참선 프로그램을 찾던 중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달마산 미황사에서
참나를 찾아가는 수행 프로그램이 있어 망설이지 않고 신청했다.
해남으로 떠나가기 전 제대로 된 참선을 해보고자 "간화선'을 읽어 보았다.
 
땅끝마을 미황사에 도착해보니 이제 두번째 방문이지만
달마산의 아름다운 모습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듯하고
절의 뜰에서 보는 전망이 저멀리 땅끝의 바다와 점점이 떠있는 섬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첫날 금강 주지스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시름을 놓고
지내는 동안 물소리, 바람소리, 나무하나, 새소리 하나에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열심히 수행정진하라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
그전에 하던 화두로 참선을 해보니 머리로만 생각하게 되었다.
조주스님께 어떤 스님이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물으니
"무"다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물은 불성이 있다고 했는데 왜 무라 했을까?
화두가 이래서 "왜(어째서) 무일까?".
작은 금샘을 갔다오며 여기서 개는 단순히 동물인 개가 아니다.
참나와 거짓나로 구분하면 개는 거짓나가 아닐까?
거짓나에 불성이 있을 수 없으므로...
그래서 기쁜 마음에 "개 한마리 잡았다" 이놈을 잡아다 어디에 붙들어 놓느냐?
이런 생각이 들었고, 이를 금강 스님께 말씀드렸더니 화두는 머리로 드는 게 아니란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가고...
또 "불성"은 무엇인가? 무정물과 유정물이 다 움직이는 에너지인 이것을 불성이라 하는가?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인연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나타난 현상일 뿐이 아닌가?
또한 깨달은 사람들이나 중생들이나 사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모든 사람들의 불성이 본래 청정한 것이라면 순간순간 화두를 들고 있다가
번뇌망상이 일어날 때마다 이를 부수면 될 것이 아닌가?
성을 지키는 문지기 처럼 화두를 단단히 들고만 있어도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들로 화두를 참구하다 보니 이 모두가 다 잘못된 것이라고
금강 주지스님의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처음 40분씩 앉아 있는 것마져 고통이고 두려움이었는 데
날이 갈수록 앉아있는 것도 편해지고 화두에 대한 생각들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계속 비오고 눈오고 하는 5일동안 장호흡, 수식관, 화두참구 등을 계속해 오고
행선과 행공을 통해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자 참선공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5일째 되는 새벽 진도쪽 하늘에 밝게 빛나는 새벽 보름달이 얼마나 아름답고 밝게 빛나는지
아하! 깨달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본래 마음이란 흐린 날씨와 같이 미망에 쌓여 있다가 깨어나는 것이 아닌
원래 청정한 것이었던 것이 일시적으로 미망에 덥여 있는 것이므로
원래의 마음과 같이 청정하게 밝고 맑게 간직하고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을!!
그래서 평상심이 바로 도라 하지 않았던가 하는 기쁨이 있었다.
수행하는 동안 몸의 게으름을 깨기 위해서도 틈만나면 백팔배도 하고
부도전과 작은 금샘, 그리고 헉헉거리며 달마봉도 두번 올라갔다 오고
행공도 열심히 했더니 그래도 명치 끝이 더 풀리고 숨도 덜 가쁘게 되었다
몸무게도 많이 빠져 가벼워진 느낌이었는데 행공을 지도해주신
무우수 보살님께서도 상당히 달라져 보인다고 해주셨다.
다도시간엔 다완에 비친 모습이 파란 하늘과 구름과 바람이 다 있었고
차 한잔에도 우주가 있음을 볼 때 인연으로 이어지는 불성이 무엇인가 작은 깨달음이 닿았다.
참선시간에도 나무결 하나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지금 들리는 물소리 바람소리가 그 찰나에 이어지는 인연으로 나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찰나찰나가 소중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른 것이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이요
참선을 하면서 선악을 생각하지 말고 오직 본래 청정한 마음에 머물러야 함을 깨달았다.
육조 단경을 배우면서도 그 전에 읽었던 내용이지만
참선을 하면서 새롭게 금강 스님의 해석을 통해 들으니 새로움이 가득했다
7박 8일간의 참나를 찾아가는 선수행을 통해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이 되었던 거 같다
아름다운 달마산 미황사는 천불의 염원이 담겨있고,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미황사 대웅보전은 천불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주춧돌에 새겨진 게와 거북이, 꽃 등
하나 하나 찾아보면 보물덩어리, 눈길을 둘 때마다 새로움으로 가득한 절이었다
봉우리 하나 하나가 살아 법문을 하는 부처님들의 형상이었다.
아름다운 미황사에서 하는 수행기간이 살아가면서 힘이 되고 참나를 깨닫는
걸음마를 하게 한 소중한 인연을 준 곳이다
지도해주신 금강 주지스님, 승가대학의 승묵스님
그리고 수행론을 강설해주신 법인스님과, 활활발발 장부의 기상으로
화두를 들게하시고 자상하게 죽비로 미망을 깨워주신 법천사의 일수스님!!
행공을 지도해주신 무우수 보살님!! 그리고 자원봉사해주신 여러 분들과
이번 수행에 도반으로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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