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18 11:56
알아간다는 것에는 속도가 있을까?
 글쓴이 : 박명채
조회 : 136  

세속을 정리하고 구도자의 길로 들어선 스님들께서 득도하는 것에 속도가 있을까?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도 시속 60키로, 80키로 110키로 120키로미터 등등 다양하게 달리고 또 제하 속도를 두는데 구도하는 스님들에게도 용맹정진과 정진, 아니면 부수적인 여러 생각, 잡다한 여러 일들 때문에 구도함에 있어 그 속도가 다 달라 득도를 하는데 약간, 많은 차이점이 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겁니다. 좀 엉뚱하고 재미있는 생각인데 학교 현장에서 한 선생님이 여러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왜 시험을 보면 100점, 50점, 심지어 0점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일이 아닐까요?

40년 전이 생각납니다. 나의 교사 초보일 때, 공부 못한다고 회초리 들 때 말입니다. 그래도 난 전직 교도관 생활을 한 2년 하고 교사에 입문해서 지금 말하면 인성교육에 일찍 눈을 뜨고 열린교육을 표방하고 누구나 똑같이 바르게 자라도록 지식보다는 지혜를, 공부 잘하는 효자보다도 모든 이에게 베풀 수 있고 항상 감사하는 것을 느끼며 살게 교육하였건만 이웃 반과 비교해서 점수가 안나오면 "느그들은 어쩌면 똑같이 배워 놓고 점수가 그 모양이냐"하고 회초리를 들었던 씁쓸한 생각들이 추억이 아닌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지금 같으면 절대 그런 일은 없을 텐데 말입니다.

 만약 초등학교 2학년 학생 중에 아직 한글도 모르고 더하기 빼기도 잘 못한다면 우린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오메, 이 바보야, 넌 아직도 한글도 모르냐. 환장하겄네"

아니면 "조금만 더하면 너도 혼자 재미있는 동화책, 만화책도 읽을 수 있단다. 선생님도 도와줄거니까 열심히 하자"

어떤 게 맞는것일까요

아마 첫번째는 현 우리나라 입시지옥의 모습일이 아닐까요

그럼 두번째 대답은 그 한글미해득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그 까마득한 40년 전에 벽지학교에 가서 보니 우리반에 한글 미해득자가 6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1반에는 그 고약한 선배반 반에는 그런 아이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기가 발동했었나 봅니다. 바쁘면 돌아가라는 선인의 말씀도 망각한 체 오직 그 반만 추월하기 위해 과속페달을 막 밝고 살았었나 봅니다.

방학 때도 라면 끓여줘 가면서 가르친 기억이 새록새록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그 아이들 중엔 서울에서 중국집 사장도 있고 공장을 경영하는 제자도 있습니다.

 대흥사 대웅보전 옆에 고정되어 있는 윤장대를 보면서,  마니차를 돌리며 부처님 법을 구하는 티벳 불교신자들의 모습을 연상해 봅니다. 배움이 세상살아가는데 그리 대단한가요? 글을 몰라 답답하기는 하것지만 그건 어쩌면 가진자 갑의 횡포는 이닐까요.

 아직 한글 미해득한 내 제자는 속도계가 시속 10 정도 밟고 가는 게 아닐까요? 느리지만 조금조금씩 변화 되어 가고 있는 그 학생을 보면서 지켜보려 합니다. 격려와 큰 응원을 보내며 10,20년 후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스님들도 "이게 뭐꼬? 화두를 매일매일 머리밑에 두고 구도자의 길을 걷지만 속도계를 달리하며 하는지는 몰라도 다 다르지 않나요/ 왜? 우리네 학부모들은 모두 대통령만 만들려고 하는지 .........

다들 대통령 장관이 되어가는지, 평범하게 살면 그게 죄가 되는지

그런 세상이 아닌 스쳐가는 바람소리, 새소리에도 감흥을 느끼며 살아가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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