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12-17 14:13
감로차(甘露茶) 석잔에
 글쓴이 : 금강스님
조회 : 3,526  

십이월
참선법회를 마치고

하늘 가득한 별님들을 봅니다.
찬 겨울의 밤 공기가
번뇌 다 소멸해버린 몸뚱이를
반짝이는 별을 닮게 합니다.

오늘은 몇 분 안되어
만하당 내 방에 좌복을 깔고 앉았습니다.

오래된 구참스님들처럼
다들 좌복에 익숙해있습니다.

마을에 살면서도
잠시도 화두를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자세로
계율을 지키며,
단정하고,
고요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분들입니다.

개구즉착(開口卽着)이나
혹시나
한마디 합니다.

오직 하나의 信心
나의 마음이 본래 부처이며,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과 더불어 다르지 않음을 믿는다.
석가모니불께서 설하신 모든 법이 생사를 요달(了達)하여 부처를 이루는 도(道)임을 믿는다.

장영심(長永心)
어떤 한 법을 선정해서 생을 마칠 때까지 수행하되 내생(來生)과 후내생(後來生)에 이르도록 오로지 이와 같이 지켜 가는 것.
한 법이란 화두나 염불, 주력등 한가지를 택하여 수행하는 것이며, 바탕에는 계율이 근본.
중국의 위산스님의 말씀 " 만약 누구든지 능히 이 법을 수행하되 3생(三生)을 물러서지 않는다면 반드시 부처의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심(無心)
일체를 놓아버려 마치 죽은 사람 같아서, 종일토록 대중을 따라 움직이지만 다시는 조금의 분별이나 집착도 일으키지 아니 하여 한 사람의 무심도인(無心道人)이 되는 것.

그리고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세시간이 찰라의 경계

향기로운 감로차(甘露茶)
석 잔씩 마시고
일어나
하늘 가득한 별님들을 봅니다.

2001/12/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문수행 13-04-24 03:49
답변  
번뇌 다 벗어버린 별님 닮아 보기 소원입니다.().().().
에포케 17-12-26 17:51
답변  
백척간두에 서서
한 걸음 내 딛는다.

아직
백척간두까지 올라가지 못했는가.
올라갔다가 도로 내려오는가.
시지프스츠럼 바위를 계속 밀어올리고, 떨어지면 다시 밀어올리고...
바위를 어찌 없앨까.
이 학습되고 세뇌된 나를 어떻게 던져버릴까.
백척간두.
그 아슬아슬한 지경에 서고 싶다.
그리고 서슴없이 발을 떼고 싶다.

아, 그러나 이 바윗덩어리를 어쩌란 말이냐.
 
 

Total 121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 제주가는 배 금강스님 12-17 3252
15 여름이 갑니다 (2) 금강스님 12-17 2696
14 佛事, 그 먼 修行의 길 금강스님 12-17 2699
13 산사에서 지혜를 배우는 아이들 금강스님 12-17 2819
12 외국손님 맞는 땅끝마을 사찰 (2) 금강스님 12-17 2940
11 땅끝에서 해탈의 기쁨을 (1) 금강스님 12-17 3045
10 그리운 행자도반 (1) 금강스님 12-17 3107
9 매화 (1) 금강스님 12-17 3036
8 알아차림 (1) 금강스님 12-17 3243
7 문,답 (1) 금강스님 12-17 2855
6 최초의 오도송 (1) 금강스님 12-17 3069
5 부도전 가는 길 (1) 금강스님 12-17 3013
4 감로차(甘露茶) 석잔에 (2) 금강스님 12-17 3527
3 수천의 生을 반복한다 해도 (5) 금강스님 12-17 2913
2 그것을 꿈이었다 (2) 금강스님 12-17 2980
 1  2  3  4  5  6  7  8  9  
156 580 455,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