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7-02-25 23:27
큰일이었습니다 (1부)
 글쓴이 : 금강
조회 : 5,244  

경남 하동..

봄꽃이 가장 빨리 피는 마을이다.

얼마전 박남준시인과 통화를 하다가

' 아참, 스님 여기 악양은 요 벌써 매화가 피기 시작하네요.'

'여기 미황사는 동백꽃이 19년째 살아오는 동안 제일 예쁘게 피었는데...'

그렇게 나이가 이제 제법된 사람들끼리 봄꽃자랑 하느라 한창이다가..

'아참 혹시 결혼식 주례 서 봤어요?' 하고 물으니

'예전에 얼떨결에 서 봤는데요. 앞으로는 안 설 꺼예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5년 전쯤인가

아무튼

자하루 누각을 완성하고 마루에 나무깎았던 톱밥하며 먼지들이 수북히 쌓였던 때였다.

그때가 이맘때쯤이었으리라.

진주교대 여학생들이라고 밝힌 세명이 겨울방학중에 남도 여행을 하는데 절에서 숙박할 수 없겠냐고 부탁을 했다.

그때는 무전여행 하는 학생들이며, 남도 여행을 하는 사람 누구나 인심좋게 재워주고, 한창 여러가지 일을 부려먹을 때였다.

자하루 누각건립은 4년여에 걸친 미황사의 대역사였다. 기둥나무들은 전국의 12개 시군을 현공스님이 찾아다니며 구하였고, 작은 서까래나무 하나도 강원도의 목재소까지 찾아가 웃돈까지 줘 가며, 소나무 밑동으로 100%로 보내달라고 신신당부하여 나무를 구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던 집이다.

그러던 자하루가 드디어 완성이 된것이다. 목수가 마루작업을 끝내자 마자 세명의 학생들이 찾아 온 것이다.

'야 잘됐다.

오늘밤 잠 잘 자고

내일 이 집 내부 청소 좀 해주라..'

다음날 아침부터 먼지를 덮어쓰고 얼마나 열심히 청소를 하던지...

차를 한잔씩 주면서 '여름방학때 한문학당 자원봉사 하러 오라'고 연락처를 받아 놓았다.

어김없이 여름박학때 찾아와서는 한문학당 지도교사를 해 주었던 세명의 학생들

법명을 담연, 연운, 하연이라 지어 주었다.

그 이후 학교를 마치고

세명 모두 통영과 거제도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

두달전쯤에

담연이 남자친구와 함께 찾아와서 대학때부터 사귀던 사람인데 이번 초봄에 결혼을 할 거라서 인사왔다고 한다.

그런데 주례를 스님이 서 주세요.

(너무 늦어서 내일 써야겠다.... 나누어서 내일 2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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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바위 07-03-01 08:52
답변  
2부 얼른 올려주세요. 국민들 기다리게 하지 마시고요.
지담 07-03-01 15:52
답변  
속세에 살면 마음이 급해지는지라 2부 기다리다 졸도할 것 같습니다
가은 07-03-04 13:50
답변  
에~고~~~~ 눈 빠지겠당^^* 내일 하시지 말고 날짜를 꽝 찍어주시와요~~~
박태영 07-04-08 14:26
답변  
스님 마니 바쁘신가봐요.ㅎㅎ
곰과여우 09-10-28 09:22
답변 삭제  
이번 괘불재 10주년이 저에겐 첫 해였습니다.
늦은 시간, 자아루에서의 작은 음악회에서 만난 모든 분들도 다 첫 만남이었습니다.
어찌 그리도 다 눈물나게 아름다우신지....노래, 시, 대금연주...그리고 사람...인연...
특히 '박남준시인님이 몇 번을 거듭 시낭송을 못할만큼 떨리게 한 게 뭘까?'를 생각게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도서관에서 박남준시인의 시집과 산방일기를 다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당분간 그 궁금증이 저의 화두(?)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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