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2008 여름1차 네번째이야기 (2008.7.30) > 한문학당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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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2008 여름1차 네번째이야기 (2008.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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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08-02 17:56 조회4,0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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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 없이 스님의 목탁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제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는 것이 조금 익숙해지는 것 같다.
정말 시원하다. 다같이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산책도 재미있다.
시원한 바람이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 주었다.

오전 한문 공부를 마치고 발우공양을 했다.
발우 공양은 아직 어렵게만 느껴진다.
스님과 선생님들을  보며 천천히 따라해보았다.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져 음식을 꼭꼭 씹어먹었다.
발우공양을 하면서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지, 내가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을 버려왔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생각 없이 남기는 밥 한 톨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발우공양은 힘들고 어렵지만 그만큼 뜻깉은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오후 문화체험 시간에는 천연 염색을 했다.
쪽빛으로 옷을 물들이는 것인데 선생님의 설며을 들으며 쪽이라는 식물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나누어주시는 쪽 가지를 잡고 잎을 하나씩 떼어냈다.
그렇게 모인 쪽잎을 갈아서 염색하기 시작했다.
모양을 내고 싶을땐 고무줄로 원하는 부분을 묶었다.
고무줄로 묶은 부분은 염색이 되지 않아 하얀 무늬가 되었다.
고무줄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무늬가 나오는 것이 참 신기했다.
처음 옷을 쪽물에 담그는 부분은 물이 너무 뜨거워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셨다.
쪽빛으로 물든 옷을 다른 곳으로 옮겨 물에 헹구는 작업을 했다.
세수대야를 한 줄로 길에 놓고 차례차례 앉아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날씨가 덥고 팔이 아프기도 했지만 예쁘게 쪽빛으로 물든 옷을 보니 힘든 것이 금새 잊혀졌다.
깨끗이 헹궈 낸 옷을 빨랫줄에 널었다.
푸른 쪽빛의 옷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니 내 마음까지도 시원해졌다.
쪽빛으로 물든 옷을 볼때마다 오늘의 추억이 되살아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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