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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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 작성일13-09-22 13:39 조회3,462회 댓글5건본문
초대합니다
청량한 가을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햇살에 벼가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시골마을 주지로 살면서
세상사람들에게 작은 고향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한문학당 아이들과의 인연이 서른일곱번 1665명
참사람의 향기(8일 참선집중수행)가 육십팔번 1360명
템플스테이 십년동안 4만여명
하룻밤이라도 절에 머물며 차라도 한잔 나눈 사람들입니다.
생각해보니
미황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 가을 남도 들판은 풍년입니다.
1년에 한번
미황사 인연들이 만나는 날이 괘불재입니다.
열네번째의 괘불재에 미황사로 초대합니다.
지난주까지 도량불사를 단정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가을밤 달마산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마을사람들의 정성어린 마음도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자합니다.
초대일 : 2013년 10월 19일 오후 1시
여러분은 어떤가요?
미황사와의 인연이 ..
나의 인연은 삼십이년이 되었습니다.
열 아홉 살 무렵
은사스님을 따라나선 대흥사주변의 고찰 참배길
산 깊은 골에 인적 없고
막쌓은 돌담장에 둘러 쌓인
단청빛도 없는 대웅전과 마을집 같은 소담한 집 서너채
‘스님 떠나시면 언젠가 살고 싶습니다’
은사스님이 향엄 노스님께 하시던 말
1989년 초봄
두륜산 북미륵암에서 100일 기도 하던 때
1년여 미황사주지하시던 토안스님이 찾아와서는
‘몸이 좋지 못해서 떠나려하는데 스님 은사스님이 살으시면 좋겠다’
그 해 깊은 가을 은사스님모시고 다시 찾은 미황사는
마음 깊은 곳에 울림과 신심이 솟아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새로운 집과 멀리서 가까이서 찾아 온 사람들과 나무와 새들과 바람과 돌과 날마다 새로운 만남이었습니다.
미황사와의 인연으로
내 인생에 가장 큰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낙엽들이 몸을 내리며
대지에 절 하러가듯
낮은 자리로 고요한 시간으로
가을 햇살에 익어가는 마음
너에게로 절로 간다
인연따라 절로 간다
(참사람의 숲에서 박노해)
열네번째의 인연입니다.
그저
오랫동안 둘둘 말려진
괘불부처님께 공양 올려야겠다는 마음에
그저
가을 바람이 맑고
저녁 노을이 곱고
밤 하늘 달빛 별빛 환하기에
천년 넘도록 절을 지켜온 아랫마을 사람들
지난여름 뙤약볕 절 마당에 뛰놀던 학동들
도시에서 훌쩍 찾아와 하룻밤 부처님 품안에 쉬던 이들
멀리서 가까이서 신심 깊은 불자님들
참사람의 향기 가득한 인연들
이 가을날 절 마당에 초대합니다.
미황사 주지 금강 합장
댓글목록
Jane님의 댓글
Jane
단풍잎이 물들어 가면 찾아뵙을 수 있을까?
기도하고 삽니다.
물방울님의 댓글
물방울
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오유순이란 사람입니다. 금강스님의 가르침을 얻고자 10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황사 템플스테이를 하고 싶습니다. 가능한지요? 제 연락처는 euniceoh@hotmail.com, 010-2189-1946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빈님의 댓글
다빈미황사와 제 인연을 만들어주신 스님, 괘불재땐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로수님의 댓글
감로수
인연은 짧지만 미황사가 떠오르면 가슴 깊숙이에서 불쑥불쑥 뛰쳐나오는 설레임 심보를 달래기 어렵습니다.
이번 괘불제엔 4일 먼저가서 봉사하려 마음 먹고 접수하고나니 어찌이리도 행복한지요.
담주 화욜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