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길 때 나이테 생기듯 시련 뒤 꽃이 피지요-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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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7-05-13 15:11 조회2,488회 댓글0건본문
겨울 이길 때 나이테 생기듯 시련 뒤 꽃이 피지요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물 흐르고 꽃은 피네』 출간
금강 스님은 “나도 소나무를 참 좋아했다. 강원에서 행자 생활을 할 때 ‘깊은 골짜기 푸른 소나무 있는 곳에 수행자는 거해야 한다’는 시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후부터 소나무를 찾았다. 선방에서 짬을 내 포행할 때도 소나무 아래 앉아 있곤 했다. 소나무가 많으면 그 산이 참 좋고, 소나무가 없으면 왠지 싱겁게 느껴졌다”고 했다.
스님의 ‘소나무 사랑’은 선방에서 좌선하다가 무너졌다. “선방에서 같이 한철(동안거나 하안거 3개월)을 살면서도 내가 부러워하는 스님이 있고, 내가 피하고 싶은 스님이 있더라. 나도 모르게 말투와 행동이 그렇게 나오더라. 좌선하다가 그걸 깨달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
금강 스님은 그 대목을 깊이 들여다봤다. “그제야 알겠더라. 저 스님이 있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생생하더라. 그렇게 나의 입장과 나의 시각이 떨어져 나갔다.” 놀라운 건 그 다음 대목이다. “그 후에 숲에 갔더니 많은 게 눈에 들어왔다. 소나무 외에도 숲에는 온갖 나무가 있더라. 그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사의 수행담을 담은 금강스님 저서 '물 흐르고 꽃은 피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겨울 이길 때 나이테 생기듯 시련 뒤 꽃이 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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